오늘 오래만에 음악 틀었는데 다섯 분에게 팁으로 12만 원을 받았다.
막상 팁으로 12만원을 받았다 말하면 많이 받았다 말하는 사람도 있고 적게 받았다 하는 사람도 있다.
중요한 건 액수 따위가 아닌데 말이다.
액수를 떠나서 중요한 건 날 인정해줬다는 사실이다.
사람들은 알까?
이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말이다.
땅을 파도 10원 하나 안 나오는 세상인데 자발적으로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 나한테 직접 찾아와 팁을 건네며
"음악 정말 좋아요!", "음악 잘 듣고 갑니다!", "지금 나오는 노래 알 수 있을까요?", "음악이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. 위로 받고 갑니다. 최고예요!", "today tour music is so grooving!"이란 진심이 담긴 말을 하게끔 만들었다는 거 자체가 정말 가슴 벅차다.
서론이고 이건 내가 어느 정도 클리어했기 때문에 건방진 발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만 내가 되고 싶은 디제이는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다 아는 그런 디제이가 아니다.
나는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그곳에서 몇 시에 그 음악들을 흘러나오게 하던 그 디제이가 생각이 나 그곳을 다시 찾고 그곳에서 날 찾고 싶게 만드는 그 누군가의 기억 속에 여운이 짙게 남는 디제이가 되고 싶다.
이건 여담이지만 오늘같이 팁 받는 일이 지금껏 음악 틀면서 자주는 아니어도 여러 번 있었지만,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특별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