귀가 간지럽다.
평소 같으면 누가 내 욕하나?, 이 놈의 이명 또 지랄인가 혼잣말을 했겠지만
누가 내 욕을 해서 그런 것도 아닌 거 같고 이명이 짙어진 것도 아닌 거 같다.
방금전 내게 12시에 급하게 스핀 좀 해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왔지만 난 오늘 외이도 치료를 받고 와서 안 된다고 했다.
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의 나한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.
아니 그래야 되는 상황이다.
나도 알고 있지만 많이 우울했다.
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던 난 어느 날부터 괜찮아질 때까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건 정말 엿 같았고 지금도 엿 같다.
내가 항상 말하는 건데 모든 과정은 불필요한 게 없다.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아무리 엿 같고 힘들어도 그것은 부스터가 되서 지금의 날 만들어 준다.
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힘들다고 "이 망할 부스터 왜 작동이 안 되는 거야?"라 외치며 건전지도 안 넣은 채 부스터 탓을 한다.
그리고 부스터를 버리고 다른 길로 걷다가 다시 돌아나와 뛰어 온다.
난 건전지 없는 부스터 달린 신발을 버리지 않고 내가 가는 길에 건전지를 집어다 존나 킵 고잉하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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